월街 한파로 소매업도 '꽁꽁'

2008-10-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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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평균 6.1%감소로 최악 소매점 40~60% 할인행사로 고객몰이

   
 
사진: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둔화된 가운데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40%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유명 의류 브랜드 '갭' 매장점포.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꽁꽁 언 미국의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마지막 찬스' '막판 세일' 등 고객들을 유혹하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요즘 쇼핑 천국 뉴욕의 거리는 비교적 한산하다.

최근 전세계로 확산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매업체들이 파격세일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끌지못해 당분간 매서운 한파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분석했다.

또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악재가 금융기관에 이어 소매업체까지 뻗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매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이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올들어 소매점에서의 판매율은 급격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가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WSJ는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내 소매점들이 1991년이래로 가장 최악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불안이 확산되기 전까지 재고와 계절고용을 계획하는 등 휴일시즌 전에 분주하게 움직였던 소매업체들은 경제침체로 인한 직격탄으로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물량의 재고 삭감을 단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매업종의 동일점포매출은 평균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할인매장 월마트의 경우 매출이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 홀세일이나 BJ 홀세일 역시 비교적 양호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백화점의 경우 동일점포매출이 평균 6.1% 감소함에 따라 최악의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급 백화점 체인 메이시의 경우 월간 매출을 더이상 보고하지 않고 있다. 

미국 마스터카드 산하 컨설팅사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지출이 전월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카고에 위치한 컨설팅회사인 샤퍼트랙 (ShopperTrak RCT)이 미국 소매점에 대한 쇼핑객들의 방문횟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들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상품을 정가에 판매해왔으나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AIG에 대한 8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지원되는 등 신용위기 사태가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격할인 등으로 손님을 끌기위한 자구책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매브랜드 업체 앤타일러(Ann Taylor)는 60% 세일로 전례없는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유명 의류 브랜드 갭(Gap)과  바나나 리퍼블릭은 40%의 할인행사에 나섰다.

월마트는 이미 지난주부터 크리스마스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개의 장난감 품목에 10달러까지 가격을 할인하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초에는 디오르를 비롯해 폴 스미스, 구찌, 루이뷔통을 포함한 고급브랜드들이 온라인을 통한 판매에 주력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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