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라고 해서 다 같은 블랙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밋밋한 느낌보다는 ‘러프함(다듬지 않은)’이 가미된 것이 주목받는다.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가 강세다. 여기에 스트리트 요소를 가미한 룩이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톰보이 마케팅팀 정해정 대리는 “니트 반장갑이나 스터드 벨트, 워커 스타일의 드레스 슈즈 등 소품을 이용한 스타일링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주로 캐주얼 아이템에 사용되던 테이핑이나 파이핑 디테일을 포멀한 아이템에 과감하게 믹스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남성복의 경우 광부나 노동자에게 영감을 받거나 어두운 계통의 밀리터리 스타일이 등장한다. 세련된 그런지 룩을 탄생시키게 되는 것. 1920~30년대의 남성적이고 클래식한 수트가 미니멀한 디테일과 테일러링으로 새롭게 재해석된다.
여성복은 클래식 분위기나 레트로 풍의 스타일에 과감한 커팅, 절제된 볼륨 등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다. 어깨를 강조하거나 라펠을 다양하게 변형 클래식에 생동감을 더한다.
영국풍의 다양한 체크(Check)도 대거 등장했다. 다양한 플레인 체크들 중에서도 펑키한 느낌의 타탄체크가 세련미를 더한다.
50년대의 밝은 컬러감과 볼륨감이 느껴지는 모던한 스타일이 제안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볼륨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느낌이 아니라 약간의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연출하는 정도다. 어깨를 강조하는 Y실루엣과 A라인 실루엣이 공존한다.
여유로운 상의 폭과 그레이 컬러의 변화가 돋보이는 세련된 ‘그런지 룩’. 이 패션에 미니멀한 요소가 첨가돼 보다 모던한 느낌이 연출된다.
소재면에서는 친환경적인 트렌드가 계속될 예정이다. 여름 시즌에 이어 화려한 꽃 패턴의 인기가 지속된다. 핸드메이드 느낌이나 수채화 기법 등 아티스틱한 터치가 더해지는 것이 포인트다.
‘프라다 쇼’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정제된 느낌의 블랙 톤 레이스들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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