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혼란에 靑 바짝 '긴장'

2008-10-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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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시나리오 마련 등 비상계획 가동 李 대통령, 수시로 상황보고 받아

원·환율이 하루 새 59원 이상 폭등하며 1300원대로 진입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자 청와대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 정기 보고를 받는 한편 박병원 경제수석으로부터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세우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도 이미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6주 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국내외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상황이 호전될 경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해결이 어려운 국면으로 넘어갈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세부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과 유럽 상황이 굉장히 불안정하다"며 "이번 주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가 열리는 만큼 그 때까지 각종 변수를 관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전 7시30분과 오후 3시30분 등 두 차례에 걸쳐 정기 보고를 받고 있다. 오전 보고에는 해외 상황, 오후 보고에는 국내 상황 위주의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이 대통령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은 박병원 경제수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통령은 박 수석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상황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각 중앙 부처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회의를 여는 등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주되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의 위기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정부가 대책을 세우고 있고 기업들도 자구책을 강화하고 있어 국민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정부가 현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정부는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부정적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이번 위기를 잘 대처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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