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320~1540 박스권 예상"
"추격매도는 자제… 내년이후 반등"
증시가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급락세를 지속하며 1300선 지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 코스피는 60.90포인트(4.28%) 내린 1358.75를 기록하며 엿새 연속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1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8일 1392.42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300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1300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구제금융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번지면서 글로벌증시가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구제금융안 통과라는 호재에도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공장주문이 2년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는 경제지표 발표에 이틀 연속 4~5% 가량 급락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세계경제 패러다임이 미국 달러약세와 소비감소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경제와 증시 흐름을 점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 성장이 미 경기침체를 보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세계 부가가치총생산량(GDP) 가운데 20~25%를 차지하는 미국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 경기부진으로 지난 10여년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마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증시는 이같은 경기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연말까지 저점을 찾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며 본격적 반등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보유자라면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추격매도보다는 반등을 기다릴 것을 조언한다. 현금보유자 경우는 미국 경기침체 여파가 유럽을 거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바닥을 점치며 저점매수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갖고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 기술적 판단으로 저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며 시장이 스스로 바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주가가 한 단계 더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4분기 코스피가 1320~154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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