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 초 중동항로에 투입된 현대상선의 4600 TEU급 컨테이너선 |
아시아-중동항로가 태평양·유럽항로에 이어 동서간 주요항로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지난 해 말 이후 중동지역에서는 머스크라인, OOCL, 현대상선 등 글로벌 선사들의 선대배치가 늘어나고 서비스 또한 확장되고 있다.
중동 역내 구매력 향상을 바탕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물류허브로 성장한 두바이에서는 아시아 화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선사들의 선대 배치가 증가하고 서비스도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일부 선사에서는 동서기간 항로처럼 대형선 투입도 강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아시아-중동항로의 선복공급량은 지난 해 대비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1월 동경선박이 OOCL과 협조 배선으로 중동항로에 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투입한 것이 바로 이 같은 추세의 시초라는 평가다.
이어 한진해운이 흥아해운, STX팬오션과 함께 기존의 중동항로 격주 서비스를 주간 서비스로 개편하고, 지난 4월 머스크라인과 현대상선이 각각 신 루프 개설, 투입선대 대형화 등을 진행했다.
업계는 중동국가들의 구매력 향상 등으로 중동항로 물동량이 급증할 것을 예상하지 못한 선사들이 지난 해 스페이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올 초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장함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운임도 급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항로의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이 1000만TEU를 훨씬 웃도는 등 북미항로, 구주항로를 잇는 주요항로로 중동항로가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몇년 간 중동국가들의 오일머니(Oil Money)를 기반으로 한 급성장에 선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세계적 도시로 거듭난 두바이에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화물이 집중되면서, ‘물류허브’로서 두바이의 역할 또한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 제벨알리(Jebel Ali)항, 포트 라시드(Port Rashid)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천70만TEU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두바이를 시작으로 현재 아부다비, 카타르, 바레인 등 타 중동국가들 또한,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새로운 경제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 관광 등 경제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