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아파트 9억원 '붕괴'

2008-10-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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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의 상징이었던 강남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가격이 9억원 밑으로 하락했다. 또 은마를 비롯해 개포주공, 개포시영 등의 실거래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가 지난 9월부터 8억7000만~8억8000만원에 거래돼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억원선 붕괴에 이어 9억원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개포주공, 개포시영 등의 재건축단지 실거래가격이 1분기 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9월에 은마아파트 전용77㎡가 8억7000만~8억8000만 원에 두 건 거래됐다. 급매 시세는 1층이 8억8000만~8억9000만원 수준이고, 5층도 9억원 정도"라며 "급매물의 경우 9억~9억2000만원선에서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매가 9억원에 나오더라도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1000~2000만원 정도는 흥정해서 가격을 내릴 수 있다"며 "국토해양부 실거래가격에는 아마 10월 정도면 집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개업소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B공인은 "은마 전용77㎡ 급매는 현재 9억2000만~9억3000만원 수준이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은마 전용77㎡ 시세는 지난 8월  에 이미 9억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며 "그런데도 나온 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있다. 가격대의 붕괴가 진행될 수록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개포주공1단지에서도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급매물의 경우 전용 42㎡가 7억1000만원(호가기준), 전용 51㎡는 8억7000만원 선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은 현재 상황으론 각종 규제로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용적률이나 소형평형 의무비율 정도는 완화가 되어야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들어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강남권 실거래가격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고된 실거래가격은 은마아파트 전용 77㎡가 1분기에는 9억6000만~10억4000만원 이었으나  3분기에는 9억5000만~9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전용 85㎡의 경우는 1분기에는 최고 12억4500만원에 거래신고 됐으나 3분기 최고 신고가액은 11억2만원으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51㎡ 1분기 실거래가액은 10억~10억3000만원 이었고, 3분기에는 9억3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개포시영 아파트도 1분기 대비 3분기 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매입을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본인의 적정 매입가격을 정한 후 급매 위주로   발품을 팔아볼 시기"라면서 "향후 추가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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