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실 17.7조 해외 23.8조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로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42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연초이후 9월말까지 각각 평균 -22.89%와 -35.42%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가손실 규모는 국내주식형 17조7000억원과 해외주식형 23조8000억원을 합쳐 모두 4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 336개 펀드 가운데 성적이 가장 양호한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가 -11.92%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모두 최소 10% 이상 손실을 냈다.
성적이 가장 부진한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C 1'는 손실이 -33.24%에 달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 357개 상품 가운데 원자재펀드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코모더티(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와 남미신흥시장펀드인 '하나UBS 라틴아메라카(Latin America)주식자 1클래스A'를 포함한 4개만 2~4%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손실을 면치 못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성적이 가장 부진한 펀드는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A)'로 -58.59%를 기록했다.
펀드 열풍 주역인 중국펀드는 수탁고(순자산)가 13조8000억원으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4.15%로 유형별 펀드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인도펀드 역시 -39.43%로 바닥권이며 한때 자원부국 펀드로 각광받았던 러시아펀드와 브라질펀드도 -38.90%와 -18.12%를 기록하며 브릭스펀드가 모두 부진했다.
이에 비해 채권형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44%로 채권금리 하락에 힘입어 선전했다. 채권형펀드 가운데 '아이테일러채권 3C-1'가 5.16%로 최고 수익률을 거뒀고 가장 부진한 '동양매직국공채 1클래스C-1'은 0.36%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을 둘러싼 악재가 상당 부분 드러난 상황에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수익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올 하반기까지는 수익률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회복은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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