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한 원색 의상에 미니스커트, 귀걸이, 선글라스, 헤어밴드까지 이른바 ‘멋쟁이’들의 경쟁시대다.
그 중심에 '미녀 3총사' 서희경((22·하이트), 김하늘(21·Fnc), 홍란(23·먼싱웨어)이 있다.
이들은 뛰어난 골프 실력은 기본이고 화려한 외모까지 겸비, ‘필드의 패션쇼’를 연출하며 갤러리나 TV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마치 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빅3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나탈리 걸비스(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인기가 KLPGA투어로 옮겨온 듯하다.
이런 경향은 KLPGA투어의 세대교체 바람에서도 잘 나타난다.
현재 상금 랭킹 등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의 신세대들이다.
이들은 기본적인 신체 조건이 훨씬 좋아진데다 확실한 자기 표현의식이 강한 세대들이다.
오로지 골프에만 전념하던 선배세대 선수들과는 달리 멋도 부릴 줄 안다.
거리에 미니패션이 유행하듯 이들을 중심으로 필드에도 섹시미를 강조한 미니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휠라 골프 전용진 상품기획팀장은 “상품 디자인 경향 상 불경기 일수록 치마나 바지 길이가 짧아지고 밝고 강한 컬러가 유행을 한다.
경기가 안 좋은 올해도 역시 미니와 노랑, 빨강, 초록, 파랑, 핑크, 오렌지 등의 극 배색 디자인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늘어난 TV 중계도 한몫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TV 방송 속성상 경기외적인 눈요기도 불가피하다.
평범한 경기화면보다 컬러풀한 패션과 육감적 몸매를 더 선호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선수들도 실력뿐만 아니라 화려한 외모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선수들도 TV 카메라에 자주 노출되는 요령이 잘 알고 있다. 옷을 잘 입는 것은 기본이고 선글라스, 귀걸이 등 눈에 띄는 파격적인 액세서리 착용도 선호 대상이다. 또 다양한 표정과 밝은 웃음이나 이글이나 버디 등을 잡았을 경우 큰 액션으로 환호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취하는 ‘탤런트형’이 되어야 TV 노출이 잘 된다.
스폰서들도 실력은 기본이고 외모가 뛰어나고 패션이 받쳐주는 선수들을 선호한다. 후원 선수들은 자사 브랜드를 달고 뛰는 ‘움직이는 광고판’이기 때문에 미모를 갖춘 멋쟁이들의 광고 마케팅 효과는 당연히 높아진다.
모 업체의 경우 ‘후원 선수가 기량은 뛰어나지만 외모가 따라주지 않아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 언론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으면서 홍보효과가 반감되는 탓이다.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가꿔야 하는 현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윤용환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