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키코 손실 기업 지원에 나서 ···실무대책반 가동

은행들이 키코 손실 등으로 인해 흑자부도 위기에 내몰린 우량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 대책반을 가동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지원 방안과 관련해 세부적인 지원 기준 및 면책 범위 등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 당정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일단 지금까지 나온 사항을 토대로 준비하되 변경안에 대해서는 추후에 반영키로 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키코 손실 등으로 도산할 경우 은행도 기존 대출 등에 대해 부실을 떠안게 되는 만큼 개별적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등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기업은행은 최근 다른 은행과 키코 거래를 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들의 회생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체인지업'을 가동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부터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우량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키코 거래와 관련해 달러를 매입해 결제하려는 은행에 환율을 우대해주고 있다. 또 기존 대출에 대해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정작 키코 거래를 많이 했던 SC제일은행을 포함해 일부 은행들은 키코 등으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 지원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에 빠졌다.

하지만 중소기업 지원 대책안을 실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의 공동안이 과반수 이상 판성 결의될 경우 강제성을 띄는데다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미지와 신뢰도 등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해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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