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발업체 자구책 불구, 집값 10년내 50% 하락?

2008-10-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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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 개발업체들이 결국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자구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10년내 50% 하락할 수도 있다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고 광저우(廣州)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부동산 거래량이 끊임없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수 개월간의 완강한 저항 끝에 '양보'를 선택했다.

   
 
사진: 부동산 시장 침체 속 개발업체들이 단행한 가격인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최대의 상장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는 지난 8월말 선전, 상하이, 항저우, 난징,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최대 27% 가격을 인하하여 판매에 나섰다.

진디(金地)그룹도 마지못해 가격인하에 나섰지만 매튜 콩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가격 인하는 '개발상들이 기존에 취해왔던 폭리를 포기하고 정상적인 수준의 이윤을 받아들이는 의미'라고 말했다.

콩 애널리스트는 중국부동산 기업의 이윤율은 보편적으로 30% 이상으로 많은 업체들이 가격인하의 여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업체들에게 있어 가격인하정책이 마지막 수단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망 분위기가 농후한 상태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시장의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 조치가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멈추는데 성공할지 여부가 향후 1년내 중국 경제 발전 추세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부동산 투자는 전체 고정자산의 24%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한다.

스위스은행의 조나단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업계의 일거수일투족이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중국 부동산과 건축업이 내년 상반기 안정세에 접어들고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줄곧 고속성장을 지속했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말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올해 1~7월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개발업체들의 자금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부동산컨설턴트사인 DTZ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자금 부족분이 3000억 위안(약 45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보험사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수정 중인 보험법 초안에는 처음으로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자금의 부동산 시장 진입은 개발업체들의 바램만큼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보험회사 중국인민보험(PICC) 산하의 중국인민보험자산관리공사 링슈리(凌秀麗) 연구원은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시장 전망 중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링 연구원은 중국의 집값이 10년 내 50%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대도시의 집값은 언제든 붕괴할 위험이 있어 집값이 충분히 조정되기 전까지 보험사들이 부동산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지난해 베이징의 경우 소득 대비 집값이 27.8배에 달했다"며  "전 세계 경제 역사상 현재 중국만큼 소득 대비 집값이 높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링 연구원은 "이 같은 거품은 1929년 미국과 1991년의 일본, 1997년의 홍콩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중국 집값의 향후 하락폭은 현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제금융공사의 하지밍(哈繼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몇 년 간 실시된 느슨한 통화정책이 자산가격의 거품을 유발했으며 중국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거품 정도는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고 주장했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거품 붕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화긴축정책을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우샤오링(吳曉靈) 전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미국의 오늘이 곧 중국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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