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전체 협력업체와 협력체제 강화를 위해 그룹 단위 상생경영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명문화시키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25일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단위의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SK상생경영위원회(위원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를 신설키로 했다.
SK그룹은 또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운용 ▲불공정한 거래의 사전 예방 등 3대 가이드라인을 상생경영의 주요한 원칙으로 채택했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SK그룹의 상생경영 효과가 1차 협력업체 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1차 협력업체가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시켰다.
SK그룹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최창원 SK상생경영위원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CEO 등 16명과 SK건설 협력업체인 창화이지텍㈜ 정이택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졌다.
최창원 SK 케미칼 부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 등 SK계열사 CEO와 SK 협력업체 대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등 250여명이 2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손포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고 상생협력을 다짐하면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영숙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대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백 위원장, 최 부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전삼호 이원산업 대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박봉준 대륙제관 대표. |
이날 행사에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용 기업협력국장, 김성하 하도급정책과장 등 공정위 관계자 6명도 선포식에 참석, 민간차원의 자율적인 상생협력 체결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향후 주요 16개 관계사의 전체 협력업체 5679개사에 대해 자금•금융 지원, 100% 현금성 결제 등 대금지급조건 개선, SK상생아카데미를 통한 교육, 기술지원 등 철저하고 지속적인 상생경영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전체 협력업체 5679개사 가운데 하도급 거래업체인 1024개사에 대해서는 ▲구두 발주 금지 ▲합리적인 하도급 대금 결정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 하도급 공정거래를 철저히 지켜 나가기로 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이날 “SK가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와 힘을 한데 모아 난관을 극복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행복한 공동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대∙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은 개별기업의 경쟁력 향상 뿐 아니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해 활기찬 시장경제를 이룩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협약체결로 협력업체와의 구두발주 문화가 사라지고,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이 기업간에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선진 계약문화가 조속히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으로 SK그룹의 모든 협력업체는 미래채권 및 신용보증기금 출연 담보대출 운영자금 3080억원과 기술개발 및 안정적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직접 지원 865억원은 물론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알선받거나 보증도 받게 된다.
또 협력업체 CEO를 교육하는 CEO세미나 참석 대상자 수가 종전 300명에서 400명으로 늘어나고 협력업체 중간관리자를 교육하는 상생MDP 프로그램 참석 대상자 수도 종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나는 등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양적∙질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또 상생경영이 1차 협력업체 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에도 선순환적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SK그룹의 1차 협력업체에 대하여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 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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