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직접투자(FDI)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08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유입된 FDI는 835억달러(약 9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신흥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세계 6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본은 중국의 서비스산업과 최첨단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돼 국제사회에서 강화되는 중국의 위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중국으로 유입된 FDI의 절반은 서비스업종에 투자됐다. 5년 전인 2003년에는 중국의 유입된 FDI의 28%가 서비스산업에 투자됐다.
사진: 중국으로 유입되는 FDI가 기존 저가 제조업에서 최첨단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대표 IT기업 레노보. |
중국내 해외 투자 연구개발센터(R&D) 센터는 올들어 1200여개로 늘어났다. 이는 2년 전 700개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으로 유입된 FDI 흐름을 감안할 때 수년 전 저가 생산기지로써 인식됐던 중국이 이제는 첨단기술을 비롯해 고성장 산업의 주축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낮은 임금의 제조업 대신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최첨단 산업으로 FDI를 유치하도록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UNCTAD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FDI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경제 성장과 함께 투자 환경의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전세계 FDI는 지난해 기록한 최고 수준에서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발 신용위기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 FDI는 30% 늘어난 1조833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FDI의 가장 큰 통로라고 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시장은 이미 큰 폭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UNCTAD는 지난 상반기 글로벌 M&A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FDI 순유입액은 26억3000만달러로 줄었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FDI 유입액에서 유출액을 뺀 금액이 마이너스 8억8610달러를 기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