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가능성은 유효"
KTF가 조영주 사장 체포로 합병 기대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동양종금증권은 이번 사장 체포로 합병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으며 사건 마무리 시점까지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곤 연구원은 그러나 "재무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사장 부재로 공격적 영업수행 가능성이 낮아져 경쟁기조 완화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회사 전반적 경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TF 조영주 사장은 협력회사로부터 리베이트로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현재 수사는 조 사장 개인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KT와 KTF 주요임원이나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당장 다음달 6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도 KTF 납품 비리에 대한 집중 성토가 예상된다.
신영증권 천영환 연구원은 "당초 KT와 KTF 합병은 내달이나 11월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납품비리로 연내 공식선언조차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KT와 KTF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 촉매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가진 주식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리베이트 사건과는 별도로 KTF 실적개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3분기 KTF 영업이익은 1400억원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날 KTF는 직전거래일보다 1200원(4.08%) 내린 2만8200원을 기록하며 연사흘 떨어졌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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