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분유에 이어 유제품에서 독성물질 ‘멜라민’이 검출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 벗고 나섰다. 과자 등 관련 가공식품에 멜라민 검사를 시작한 것.
식약청은 18일 위험성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산 유제품이 사용된 수입 과자류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내는 해당 중국산 분유가 수입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중국산 유제품이 사용된 과자, 초콜릿 등은 국내 유명제과 상표를 달아 상당량 수입되고 있다.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은 중국 자체공장 또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하는 형태를 띤다.
이 제품들은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되므로 생산지를 따로 확인하지 않으면 중국산 과자인지 쉽게 식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측은 “중국산 분유가 사용된 가공식품이라도 위해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멜라민에 대해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을 유발하지 않는 ‘내용 1일 섭취량(TDI)’을 630㎍/㎏/day로 설정했다.
외신 등은 이번 중국산 분유 파동에서 멜라민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싼루그룹의 분유는 1㎏당 약 2600㎎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FDA 기준대로면 체중 30㎏의 어린이가 이 분유를 매일 0.7g만 먹더라도 독성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
식약청 관계자는 “TDI는 매일. 장기간 먹었을 때 위험이 나타날 수 있는 용량을 뜻한다”며 “문제의 분유 자체를 먹었다거나 그 분유가 들어 있는 가공식품을 매일 먹지 않는 한 위험이 발생할 우려는 적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