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라더스 사의 파산신청을 비롯 메릴린치 매각 등 미국발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4파’의 외부자금조달에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16일 입을 모아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러한 위기가 심화 속 장기화 될 경우 사실상 간접적 피해는 불가피, 때문에 이들은 향후 국내·외 경제상황에 예의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 “미국 경제위기, 대우조선 인수에 영향 없어”
미국 최대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대우조선 인수전에 나선 포스코를 자문해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 대우조선 사냥에 나선 포스코가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새나왔다.
포스코 측은 이를 일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국기업에 근무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메릴린치 미국 본사와 국내 지사는 독립체산제로 운영 된다”면서 “메릴린치 컨설팅 자문사들이 다 개별적으로 무너져도 컨설팅 펌은 유지되는 만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9월 위기설’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 터진 것 같다”면서 “미국의 금리정책과 단기 경제수습 정책이 어떻게 갈지에 우리나라 정부의 금리 정책과 외환대응 정책 등이 바뀔 것이다. 이에 따른 (악)영향은 각 기업들에게 골고루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미국 발 경제위기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시황의 영향 받는 것은 맞지만 업종(중공업)특성상 단기적 충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 발 경제위기의 낙폭이 커진다면 영향을 받는 것은 어느 업종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부자금은 고려요소, 전략과 무관”
한화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현재 우리의 전략상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부터 실사 일정이 시작된 만큼 외부자금 부분보다 (외부 컨설팅) 자문사가 전략적으로 잘 시나리오를 짜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부 자금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고려 요소일 뿐이지 전략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GS또한 컨소시엄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발 변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실사팀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는 주간사인 KPMG의 실사전문팀과 세무 전문인력, UBS 실사 전문 인력, 컨설팅사인 모니터를 연계한 실사팀 구성 등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