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정식 오픈한 상하이(上海) 세계금융센터(SWFC)의 임대료가 푸동(浦東) 루자쭈이(陸家嘴) 금융지구에 함께 위치한 다른 빌딩의 임대료에 비해 최소 두 배가 비싸고 투자원금회수에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이 최근 보도했다.
경제주간은 SWFC를 완공한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모리 빌딩주식회사의 모리 미노루(森稔) 사장, 그 아들 모리 히로오(森浩生)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유한공사 회장과 가진 인터뷰를 인용, SWFC 설계부터 건설까지 약 14년, 총 83억 위안(약 1조3361억 원)이 투자됐고 투자자금의 50%가 은행·재단 대출로 조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상하이 푸동 지역의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앞)와 진마오(金茂)빌딩. |
200 평방미터에 이르는 사무실의 경우 1년 임대료로 114만 위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루자쭈이 금융지구의 후이펑(匯豊:HSBC) 빌딩과 화치(花旗:CITI) 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는 동일 기준 10위안으로 SWFC의 절반 수준이다.
모리 히로오 회장은 최저 20위안으로 계산하여 SWFC의 22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사무 지역 등을 정상 임대한다면 투자 원금 회수에만 12년이 걸리며 2020년 이후에나 실질적인 이윤이 발생할 것이고 분석했다.
그러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임대에 차질이 생긴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모리 히로오 회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와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일부 고객들은 최종 임대 사무실 면적을 당초 요구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101층인 SWFC의 사무용 면적은 7층부터 77층까지이며 현재 입주율은 45%이고 1년 후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입주 계약을 마친 기업 가운데 일본의 금융기관과 기업이 총 11개로 가장 많으며 미국·유럽 기업은 6개에 그쳤다.
이미 정식 입주한 9개 회사 가운데 대다수가 일본 자본 비중이 큰 기업으로 알려졌다.
2013년 루자쭈이 금융지구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632m의 '상하이센터(上海中心)'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상업용 부동산 매물의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되고 많은 기업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겠지만 모리 미노루 사장은 "상하이에서 상업 사무실 면적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은 볼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부족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량렌항(仲量聯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천리민(陳立民) 이사는 "올해 푸동 지역의 사무실 공급량은 60만 평방미터에 이르며 임대되지 못하고 비어있는 사무실 면적만 20만~30만 평방미터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푸동지역 사무실 임대료가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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