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펀드 판매 등에 주력한 결과 전체 수수료수익 항목 중 대리사무취급수수료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송금수수료 등 전통적인 개인고객 대상 수수료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증시 침체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어들면서 총이익에서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11.8%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수수료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4%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0.30%를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들어 은행들의 총자산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수수료이익 구성 항목 중 대리사무취급수수료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리사무취급수수료로 벌어들인 돈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원 증가했으며 전체 수수료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38%를 기록했다.
특히 수익증권판매수수료 비중이 지난 2006년 14.1%에서 올 상반기 21%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전체 수익증권판매 채널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38%에서 올 상반기 42.6%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펀드나 방카슈랑스 판매를 확대하면서 대리사무취급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송금수수료와 자동화기기(CD/ATM) 이용수수료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금수수료의 경우 올 상반기 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같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에서 5.2%로 축소됐다.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3%에서 올 들어 3.8%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수수료 수익원을 다양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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