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피해株 동반 급등

2008-09-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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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두산.코오롱 10% 안팎 상승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며 폭락했던 관련주가 일제히 급반등했다.

미국 양대 부실 모기지사에 대한 구제금융 방침 발표로 9월 위기설이 진정되는 분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해당 기업이 적극적 해명에 나선 영향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 금호 STX C&그룹 계열사는 대규모 M&A에 나섰다가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날 크게 뛰어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두산건설(11.38%) 두산(11.21%) 두산중공업(7.60%) 코오롱(10.03%) 코오롱건설(14.66%) 코오롱아이넷(6.22%)이 일제히 상승했다.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한 이후 흔들렸던 대우건설(12.82%) 금호산업(15.00%) 금호석유(11.19%) 아시아나항공(5.62%)도 시세를 분출했다.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와 관련한 9월 위기설이 미국 구제금융 발표 이후 수그러들고 있는 점이 증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산과 STX그룹은 그동안 시장과 소통 부재를 반성하면서 루머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 신뢰를 일부 회복했다.

STX그룹은 STX(8.58%) STX조선(8.61%) STX엔진(11.67%) STX팬오션이 모두 올랐다.

부도설까지 나돌았던 C&그룹도 C&중공업 C&우방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C&우방랜드는 13.75% 급등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9월 위기설 근원지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자금조달 리스크라는 측면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외평채 발행 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정부가 내놓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미국 금융위기가 최악의 사태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대기업에 대해 주채권 은행을 통해 자금사정을 점검한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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