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정무호는 6일 상암 구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반 5분 이청용의 선제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 결정력 부재도 여전했다.
원톱으로 나선 조재진은 전방에서 몇 차례 좋은 헤딩패스로 2선 공격수에게 볼 배급을 해줬지만 전반 내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과 교체됐다.
전반 18분에는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치우가 골 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맞섰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후반 종료 직전 서동현의 완벽한 골 찬스 역시 골대 오른쪽으로 빗겨갔다.
부정확한 측면 크로스도 문제다.
좌-우측 윙 포워드 김치우와 이청용, 윙백인 김동진과 오범석의 빠른 오버래핑을 통한 측면 돌파는 좋은 시도였지만, 공격수 머리를 맞추지 못하는 크로스는 불만이다.
특히 공격진들은 후반에 요르단의 수비라인이 허물어지면서 여러 차례 역습 기회를 만들어 냈음에도 쇄도하는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 빠른 공격 전개의 효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수비수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상대 공격수가 달려들기 전에 안전하게 볼을 거둬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오범석과 김진규의 플레이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오범석은 전반 8분 오범석이 상대에게 직접 패스하는 실수를 저질러 요르단 오다이 알사이피의 슈팅까지 허용하게 만들었다.
정성룡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오범석의 어이없는 패스미스 하나로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김진규도 후반 14분 왼쪽 구석에서 볼을 걷어내려 했지만 상대 공격수의 등을 맞는 바람에 위기를 초래할 뻔했다.
전반 23분 기성용이, 후반 6분 이호, 후반 14분 오범석과 김두현의 사인미스 등 총 5번의 패스미스가 모두 역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허정무 감독은 전후반 90분 내내 잦은 선수교체를 통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지만, 1-0의 스코어 외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는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