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은 떨어지고 있으나 담배 판매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7일 통계청은 ‘소매판매액 동향’을 통해 7월 중 국내 담배 판매액이 7024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판매액인 6735억원에 비해 4.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처럼 월간 판매액이 7000억원이 넘어선 것은 통계청이 소매판매액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
올해 1월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증가한 6409억원으로 기록됐다.
2월에서 6월까지 각 달에는 6170억원(6.0%), 6871억원(6.6%), 6951억원(10.6%), 6855억원(5.2%), 6562억원(2.3%)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간 담배 판매액은 2005년 6조 7769억원, 2006년 7조 3467억원, 2007년 7조 8253억원이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의 담배 판매액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담배 판매액의 증가에 비해 흡연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의 표본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성인 전체 흡연율은 2004년 30.4%에서 2005년 27.2%, 2006년 22.9%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에는 23.0%로 잠시 늘다가 올 상반기에는 21.9%로 떨어졌다.
특히 올 상반기는 흡연량이 하루 1.1개비로 감소했다.
즉 흡연율과 흡연량 모두 줄어든 것이다.
담배 업계는 흡연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배 판매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담배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배 소비량은 2005년 담뱃값 인상 이후 줄다가 지난해와 올해는 정체 되고 있다”며 “중저가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저타르, 프리미엄급 담배를 찾으면서 판매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