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가 확대 시행되면 식품가격이 최대 2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 한국식품공업협회는 가공 과정에서 GMO가 파괴돼 검출되지 않는 간장, 식용유 등 가공식품까지 GMO 표시를 도입할 경우, 콩과 옥수수 원료 식품의 가격이 0.02~24.2%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식품공업협회의 이 같은 발표는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진현정 교수에 의뢰한 ‘GMO표시제 확대에 따른 식품산업과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진현정 교수는 Non-GMO를 사용하려는 경향에 따라 Non-GMO의 가격이 20% 또는 40% 인상된다고 예측했다.
또 소비자들이 GMO 원료로 만든 제품에 대한 수용 정도가 상, 중, 하로 나눠 6가지 가격 인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콩을 원료로 하는 식품 가운데 콩기름 가격 인상률은 7.8~24.2%로 인상폭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콩 건강보조식품(2.3~7.1%), 된장류(1.9~6.0%), 혼합.가공유(1.4~4.4%), 간장(1.3~4.0%) 순이다.
옥수수 원료 식품의 경우 옥배유(7.8~24.2%), 전분 및 당류 가공품(6.5~20.2%), 혼합 식용유(2.9~9.1%), 인스턴트 커피(2.5~7.8%), 옥수수 건강기능식품(2.3~7.2%), 떡 및 한과류(2.0~6.0%) 순으로 인상률이 높게 나왔다.
진 교수는 최종 식품의 실제 가격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Non-GMO 원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경우 가격이 20~40%뿐 아니라 크게는 2배 이상이나 인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공업협회 관계자는 “GMO 표시제 확대로 인해 식품업계의 비용 상승과 매출액 감소, GDP 감소와 물가상승이 동반돼 서민경제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표시제 확대로 얻을 것과 잃을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