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부시 "내가 골칫덩이라고?"

2008-09-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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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연설중인 부시 대통령
<사진설명: 2일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을 이유로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불참하고 화상연설로 대신했다. 사진은 전당대회장에 중계된 부시대통령의 화상연설 모습.>

11월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는 '부시 심판론'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입장이 미묘해졌다.

국정 지지도가 30% 미만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부시 대통령이 같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도 또 적극적으로 돕자고 나설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저녁 부시 대통령의 미 공화당 전당대회 화상연설은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 후보와의 관계가 여실히 보여준 이벤트였다.

허리케인 구스타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소속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불참한 것은 지난 1986년 린든 존슨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구스타프가 1일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내고 이미 통과한 상황이라 다음날 열린 전당대회에 부시 대통령이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참석할 수 있었다며, 부시 대통령의 불참은 매케인 선거 진영의 의도적 판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존은 스스로 생각하는 독립적인 인사'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에게 '나와는 다른 인물이니 나에게 보내는 차가운 시선을 그에게서는 거둬달라'는 당부인 셈이다.

그의 연설시간은 고작 8분에 불과했고 유권자들의 큰 환호도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간의 팽팽한 긴장이 있었다면 이번 세인트폴 공화당 전대는 부시와 매케인간의 오랜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실패한 전쟁과 신용위기로 주저앉은 경제에 대한 책임론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시 정부에 대한 비판을 그대로 가져와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면 부시 집권 3기가 될 것'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매케인 후보측은 '부시와의 차별화'를 대놓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 결집의 효과를 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내칠 수도 없어 고민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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