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9월 금융위기 없다"

2008-09-0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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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이 팽배한 가운데 한국경제가 금융위기에 직면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로 한국경제 역시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앞으로 수분기 내에 금융위기를 예견할 이유가 없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IMF 한국사무소의 메랄 카라슐루 소장은 한국 정부가 단기외채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에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7년과 지금 한국 경제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외환보유고 역시 건실해졌으며 지금은 위기에 대해 완충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고 평가했다.

카라슐루 소장은 "금융감독이 크게 강화된 것도 외환위기 당시와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쉬프 IMF 아시아태평양 부국장 역시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경제는 외채증가와 원화가치 하락,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지만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기와 비교할 때 이런 유사성은 주로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한국이 앞으로 수분거에 걸쳐 어려운 경제환경에 직면할 것이나 금융위기가 올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쉬프 부국장은 "현재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10년 전보다 견고하며 복원력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외부적인 충격에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축적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실여신(NPL) 비율이 1% 이내를 유지할 정도로 금융감독 기능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쉬프 부국장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수준에 대해 적정 규모보다 많다면서 "기업의 지배구조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9월 경제위기설과 관련해 "한국 경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침체에 놓여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와 함께 성장률 하락을 막는 방향으로 거시경제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쉬프 부국장은 한국 정부가 잠재성장률을 7%로 끌어 올리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 경제가 2009년에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EU의 경제회복이 한국과 아시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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