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금융대란설 겹악재
국내 증시가 1400선 지지마저 불안하다는 전망이다.
세계 경기둔화와 미국 신용경색 같은 기존 악재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원.달러환율 폭등, 9월 금융대란설, 두산그룹주 폭락 같은 새로운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매력이 발생할 만큼 주가가 빠졌지만 잇따른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59.81포인트(4.06%) 하락한 1414.4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1.07포인트(6.61%) 떨어진 441.69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상승과 금융대란설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결과다.
증권사들은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수 예상 지지선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대체로 14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지만 1400 붕괴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악재에 두산그룹주 급락과 원.달러환율 급등이 추가되며 증시가 폭락했다"며 "1400선이 증시 바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도 "두산 관련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개별 악재 속에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하지만 1400선 초반에서 지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적자 확대와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며 "환율이 계속 오르면 증시가 1300대로 내려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시가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섣부른 저가매수는 손실을 자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세다.
다만 반등 시점에서 선전할 수 있는 통신, 음식료, 대장주에는 선별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업종보다는 종목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급 붕괴로 낙폭이 큰 대형 우량주 중심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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