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경기도에서 매년 930개 업체가 중국을 비롯한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 같은 경기지역 업체의 해외 이전이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일 도가 한국수출입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국내 및 경기지역 소재 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8년여 동안 해외로 나간 경기지역 기업체는 연평균 930개로 모두 8366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49.4%인 4134개 업체가 연평균 459개씩 중국으로 이전했다.
경기지역 기업체의 해외 이전 규모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해외로 나간 전체 기업수 3만1천2개의 27.0%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한 기업 1만3천708개가운데 30.2%가 경기지역에 있던 기업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같은 경기지역 기업체의 중국 등 해외 이전이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 정권부터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경기지역 업체의 연도별 해외 이전 현황을 보면 2000년 443개에서 2003년 801개, 2006년 1499개, 지난해 1천568개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으로 진출한 경기도 업체 역시 2000년 186개에서 2003년 504개, 2006년 683개, 지난해 603개로 늘어났다.
1992년 중국과 정식 수교이전인 1988년부터 2002년말까지 중국으로 이전한 경기지역 업체는 모두 928개, 연평균 62개에 불과했다.
도는 기업들이 해외로 무더기 이전하면서 경기지역에서 연간 늘어난 일자리수 증가폭도 2004년 25만2000여개, 2006년 18만3000여개, 지난해 16만9000여개로 매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아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빨리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도 "수도권 규제로 기업들이 경쟁상대인 중국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고 외국 자본을 유치,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를 조속히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