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석유를 제공해주는 정유사들을 상대로 규탄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고 있는 대형마트들은 “눈치 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관계자는 “규탄대회가 열리더라도 변화되는 사항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는 만큼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1일 기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주유소 업계는 대형마트에 석유제품을 제공하는 정유사에 대해 규탄대회를 추진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서울에서 수천 명의 자영 주유소 운영자들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며 “대형 할인마트와 협조해 주유소업계를 생존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유사들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는 서울에서의 규탄대회와는 별도로 할인마트 주유소가 들어설 지역에서도 반대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 할인마트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사를 타깃으로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실 대형마트들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하다.
말이 오갔던 정유사들이 앞으로 벌어질 규탄대회로 인해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또 서민들이 가장 많이 접촉하는 곳이 대형마트라 이미지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해당 정유사들이 발을 빼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일단 기존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즉 주유소협회가 규탄대회를 열더라도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의미다.
신세계 이마트는 SK네트웍스에서 석유제품을 공급받는다. 올해 안에 수도권 점포 1∼2곳에 주유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주유업 진출을 선언했다.
뒤를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주유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정유사들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겸해 ‘정유사 대형마트주유소 공급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어 서울 서린동의 SK에너지 본사를 방문해 항의한 바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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