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해운업계 실적을 견인했던 벌크선 부문이 최근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라 하반기에는 상반기 같은 영업이익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확보하는 반면, 벌크선 부문은 상대적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1만1000포인트대로 고점을 찍었던 BDI(발틱운임지수)가 최근 6~7000포인트대로 떨어지는 등 BDI지수가 40%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한 BDI지수는 6929포인트를 기록했다.
국내 해운업체들은 지난 상반기 BDI와 WS(유조선운임지수)의 급등으로 영업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이는 벌크선 비중이 높은 STX팬오션, 대한해운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컨테이너 전문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또한 마찬가지.
컨테이너부문과 벌크부문의 비중이 8대 2인 한진해운의 경우, 영업이익의 80%를 벌크부문에서 벌어들였으며, 현대상선은 전체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벌크부문에서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벌크선 시황은 지난 6월 계절적 비수기 돌입, 중국 올림픽으로 인한 물량감소 등에 따라 하락세에 돌입, 아직까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와 함께 유조선운임지수인 WS 또한 지난 7월말 이후 폭락하면서 하반기 해운업계 실적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WS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7월 달에는 230포인트대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6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BDI가 40% 이상 급락하고 WS지수 또한 한달간 급락세를 시현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같은 실적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선박이 지속적으로 인도될 것을 감안, 세계 해운시장의 장기하락 싸이클 리스크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해운업체들은 오는 4/4분기에 중국 내 공장가동이 정상화되고 겨울철 난방을 위한 석탄 수요가 급증, 시황이 강세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BDI가 평균 8천포인트대 이상은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 대비 약세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시황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