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호저축은행(과거명 현대상호신용금고)이 영업 정지 기간이 28일 끝나면서 철강 유통업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와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업 정지가 완료되는 현대상호저축은행이 재매각으로 확정되는 바람에 지난 2월 이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던 지금보증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일부 업체들의 연쇄 부도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2 금융권의 현대상호저축은행처럼 영업정지가 될 경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영업정지를 풀고 영업을 재개할지 아니면 매각절차를 밟을지 결정하기 때문에 8월말이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영업정지가 풀릴 경우 지급보증에 대한 피해를 상당부분 면할 수 있겠지만 매각절차를 받을 경우 피해를 대부분 떠 안아야 하기 때문.
과거 현대상호저축은행은 일부 업체들의 지급보증서를 작성해 줬고, 이를 받은 철강유통업체들이 물량을 대줬기 때문에 피해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보 측은 예전에 신용금고들이 지급보증서를 남발해 피해가 속출한다고 판단, 신용금고들을 저축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이를 못하게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급보증서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부분 변상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즉 가지고 있는 지급보증서가 휴지 조각이나 다름 없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일부 허위로 현대상호저축은행에서 지급보증서를 작성한 업체는 부실한 담보를 설정해 높은 금액의 지급보증서를 발급받고 이를 통해 철강 유통업체들에게 물건을 받은 후 싸게 현금을 받아 팔고 잠적한 상태다.
이 업체가 철강 유통에서 받은 물량은 판재류와 봉형강제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된 철강 유통의 피해는 일부 확인된 것만 50억원 정도며 추가적인 피해가 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피해를 당한 철강 유통 업체들의 경우 피해 사실을 쉬쉬하고 있어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7~8개 기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이며, 중견 철강유통업체인 C, D, K 등의 회사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탄탄한 업체들의 경우 버틸 수 있겠지만, 1개 업체당 피해액이 보통 5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일부 업체들의 경우 연쇄 부도 등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예보는 영업정지된 현대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한 3개 저축은행을 통합해 만든 예한울상호저축은행을 다음달 초까지는 매각 공고할 방침이다. 자산 규모는 7천억원이며 현금 보유액은 4천억원이다.
최근 예보에 따르면 예한울의 점포 수는 5개로 각각 성남분당,포항,대구,경주,부안에 위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