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전문가들은 두바이의 집값이 최소 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근 걸프지역이 단기투자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고공행진을 하던 두바이의 집값이 적어도 15%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을 비롯한 투자회사들과 연구협회 등 10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중동지역 사막도시의 부동산가격이 35%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2009년에는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아라비안 비즈니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전문가들 9명 가운데 5명은 지난 2002년부터 두바이가 해외에 부동산시장을 전면 개방한 이래로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두바이 부동산의 가격상승률이 8.5% 정도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부동산 가격이 15%에서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에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연합국가의 7개 지역 중 하나인 두바이는 32.5%로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중의 5명은 가격 조정이 50%를 초과할 것이라 밝혔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는 전했다.
크레딧스위스 두바이 사무소의 아하메드 바다흐 증시 담당 애널리스트는 "가격조정을 이뤄지면 잠재 구매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시장의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탠다드 차터드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투기 세력의 유입으로 두바이 부동산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UAE가 투기 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본 소득세를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두바이 주택 당국은 이번주 완공 전에 매각이 이뤄지는 오프플랜(off-plan) 부동산 판매를 규제하기 위해 신규 법안을 공표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의 부동산가격이 다소 과대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에마르 프로퍼티스'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고층빌딩 개발업체, 버즈 두바이와 나켈, 마스터마인드와 같은 대부분의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하우스의 비캐쉬 로우트 수석 금융전문가는 "최악의 경우에도 부동산시장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급격한 조정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7%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두바이는 수요 충족을 위해 약 3만개에서 3만5000개의 신규 공간을 필요로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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