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 ||
<사진설명: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패했던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후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치러지고 있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덴버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저녁, 경선에서 1800여만 표의 지지를 얻은 힐러리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힐러리 의원은 민주당 대의원들과 전국 유권자들에게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오바마 후보와 함께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그녀는 대선후보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줄곧 다짐해왔다.
또한 힐러리 의원은 금번 전당대회에서도 연회 등에서 열성지지자인 당원, 대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지금은 자신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대선승리임을 강조하고 오바마 후보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패배를 아직도 완전히 승복하지 못하고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원 입장을 유보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ABC방송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의 지지자 가운데 3분의 1이 아직 오바마 후보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으며 USA투데이-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지지자 가운데 47%만이 오바마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23%는 현재 오바마를 지지하지만 선거 전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30%는 아예 매케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정치전문가들은 “힐러리가 이번에 민주당 대선 승리,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얼마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일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힐러리는 오바마의 잔다르크도 될 수 있고 오바마 후보의 대권 도전을 좌절시키는 넘을 수 없는 장애물도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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