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으로 꼽히며 부동산시장에서 소외됐던 구로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준공업지대로 묶여 침체됐던 서울 서남권 일대를 '신경제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구로구 아파트 값은 서울시가 서남권 개발 계획을 밝힌 지난 6월 25일 이후 두달새 1% 이상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는 지난달 25일부터 한달간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구로구의 아파트 값이 0.43%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고 25일 혔다. 이밖에 관악구(0.23%)와 강서구(0.21%), 영등포구(0.20%) 등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수혜 예상지역 집값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구로구는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뿐 아니라 뉴타운식 광역개발 그리고 구로구가 자체적으로 벌이는 도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개발 호재가 봇물을 이루면서 수혜 예상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구로동 구로두산위브 102㎡는 최근 시세가 3억9000만~4억6000만원으로 한달새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구로동 다솜금호 86㎡ 역시 1500만원이나 몸값을 높여 시세가 2억6000만~2억7000만원선이다.
관악구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관악구는 업무·상업기능에 문화, 교육을 포함한 복합기능 지역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관악구는 최근 '관악구 장기비전 전략계획'을 통해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일대를 교육·연구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밝힌 터라 개발 기대감을 한층 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신림동 신림현대 49㎡는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1000만원, 건영2차 92㎡는 500만원 상승한 2억4000만~2억5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서구 역시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교통호재가 더해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양동 가양6단지 59㎡는 최근 한달새 1750만원이 오른 1억9500만~2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밖에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 축 가운데 3개의 축에 걸쳐 있는 영등포구에서는 신길동 보라매두산위브 105㎡(4억5000만~5억2000만원)와 양평동4가 삼호한숲 109㎡(3억7000만~4억5000만원)가 지난 한달간 각각 2000만원 올랐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서남권 르네상스 지역은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함께 움직이면서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에 이르는 '신경제거점축' ▲목동~신도림~영등포~여의도의 '한강르네상스 경제거점축' ▲목동~신도림~영등포~여의도를 아우르는 '경인 경제거점축' ▲중앙대~숭실대~총신대~서울대를 연결하는 '연구개발(R&D) 산학연 협동축'을 위주로 지역경제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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