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은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이 끝난 다음날인 25일 방한하여 청와대에서 제3차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1박2일간의 일정을 갖는다.
이번 양 정상의 단독회담에서는 북한문제, 남북관계, 북핵문제 등을 주료 협의할 것이며 확대회담에서는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방중 당시 양국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구체화 방안으로 경제 실질 협력, 인적 교류, 동북아 국제문제 협력 등이 핵심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장문의 공동성명이 발표될 예정으로 양국 실무진은 이미 한중 공동문서 초안과 함께 에너지 절약, 사막화 방지, 한중 무역투자 정보망 운영, 첨단 기술 분야 협력,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한중 교육 교류 양해각서 초안을 확정한 상태다.
후 주석의 방한 일정이 1박2일밖에 되지 않지만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을 결코 불참할 수가 없는 후 주석이 회담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중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양국간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화민족 100년의 꿈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후 주석의 입장에서는 이제 경제가 무엇보다 큰 과제다.
올림픽 유치 후 고속 성장을 지속해 온 중국 경제가 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후 주석이 강도 높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한중FTA 외에도 오는 201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양국 금융기관의 상호 시장 진출 확대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 마련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동통신, 에너지 등 주요분야 협력 추진, 중국 수산물 수입겁사검역 강화, 기후변화와 국제 테러리즘 등 범세계적 문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관한 상호 협력을 약속할 예정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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