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수석이 25일 오후 방한한다.
후 주석은 지난 2005년 11월 방한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어 재임 기간 중 두 번째로 방한한 최초의 중국 국가주석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후 주석은 우선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마련한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방한일정에 들어가며 이후 후 주석은 이명박 대통령과 1시간가량 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엇보다 양 정상은 지난 5월 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따른 구체적인 후속 방안을 비롯 포괄적인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달 제18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밝힌 전면적 남북대화 제의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 정상의 단독회담에서는 북한문제, 남북관계, 북핵문제가 주로 협의될 예정”이라며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방중 당시 양국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구체화 방안과 함께 북한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진행 중인 공동조사를 토대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은 물론 오는 2010년까지 한-중 교역규모를 2천달러 수준까지 올리는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의 방한은 시기적으로 29회 베이징 올림픽 직후라는 점에서도 눈길이 쏠린다. 세계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양국의 관계정립을 보다 공고히 하는 첫 신호탄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 역시 “후 주석이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다음날(25일) 방한한다는 것은 한층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측 역시 후 주석의 방한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후 “중국은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관계가 한걸음 더 발전하기를 희망 한다”며 “후 주석의 방한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후 주석의 방한이 앞으로 한 시기의 한중관계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확정하는 방문이 될 것”이라면서 “후 주석의 방한은 중한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발전을 촉진하고 중한 양국의 우호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24일 보도했다.
한편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 이어 같은 날 오후 △사막화방지과학기술협력·에너지절약분야협력·무역투자정보망협력 등 MOU 약정서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환영만찬 등 참석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주한중국대사관 직원 및 재한 중국동포 접견 △김형오 국회의장 면담 △ 한승수 국무총리 면담 △여수·상하이박람회 교류 세미나 △오후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공동기자회견 △환영 만찬 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타지키스탄공화국으로 이한(離韓)한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