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헌인마을, 당초 계획대로"

2008-08-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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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시 서초구 헌인마을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인가가 조건부로 수정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 일대 13만2379㎡에 고급아파트와 단독주택 352가구 등이 들어설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서울시는 20일 열린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이하 시위원회)에서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2379㎡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60년대부터 무허가 판자촌과 영세 가구공장이 들어선 헌인마을은 2003년 4월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자연녹지 지역에서 제1종 및 제2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고 위원회는 본 취지대로만 계획을 승인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헌인마을에는 2층 이하(1종), 3층 이하(2종)의 단독주택만이 들어서게 됐다.  

당초 계획안에서 이 일대에는 7층 높이의 유럽풍 빌라형 공동주택 285가구와 단독주택 57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위원회는 별도의 개인사업자가 토지를 매입해 최고급형(전용면적 198~297㎡)의 공동주택 건립은 이 일대 도시개발사업의 원 취지를 벗어난다는 이유에서 계획안을 불허했다.

실제로 계획안에는 전용면적 297㎡가 100가구, 최고 264㎡가 100가구, 최고 231㎡가 55가구, 최고 198㎡가 20가구로, 사실상 호화 대형주택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무허가 판잣집과 무허가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헌지마을에는 환지방식의 재정비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지만 일부 토지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고급주택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 일부 토지주들의 토지매매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2003년 당시 계획대로 단독주택만 짓도록 수립안을 수정 가결했기 때문이다"며 "이 일대 공동주택 건립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시위원회는 2004년부터 건립을 추진해온 한성백제박물관이 올림픽공원 안에 들어서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시위원회는 같은날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과 남2문 사이 1만4894㎡에 지하 3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8690㎡ 규모의 한성백제박물관을 짓기 위한 도시계획시설 변경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부지는 위례성 길에서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올해 10월 공사가 시작돼 2011년 끝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은 한성백제사와 한국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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