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한 방카슈랑스 고객의 절반 정도가 이를 후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완전 판매에 따른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19일 보험소비자연맹이 차량을 보유한 30대 기혼자 1221명의 홈쇼핑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고객의 51.6%가 후회한다고 답해 방카슈랑스 시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5%는 제공받은 정보가 조금(51.9%) 또는 매우(12.6%) 부족하다고 평가했으며, 너무 촉박하게 설명을 들어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가입을 결정한 경우도 37.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가입 권유시 법이 정한대로 3가지 이상 상품을 설명 받은 경우는 15.1%에 불과했다. 상품 설명 후 30분 이내에 가입한 경우도 71.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카슈랑스 상품을 가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151명)가 '은행 업무를 보다가 권유받아서'라고 답했으며, 대출을 받다가 가입한 소비자도 7%나 됐다. 반면 자발적 가입은 26.7%(151명)에 불과했다.
또한 합법적으로 보험전용창구에서 가입한 경우는 20.7%(59명)에 불과하고, 62.8%(179명)가 보험창구가 아닌 예금이나 대출창구에서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응답자의 88.1%(1076명)가 은행이 대출과 연계해 방카슈랑스의 가입을 권유할 경우 '거절한다'고 답해 은행의 강압적인 판매에 좌우되지 않고 현명하게 보험을 선택ㆍ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은행에서 판매할 때 보험사와 보험료를 비교한 뒤 유리한 곳에서 가입하겠다는 답변이 각각 81.4%(994명), 71.7%(508명)으로 조사돼 4단계 방카슈랑스가 시행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소연은 전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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