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실적, 업체별로 ´희비´

2008-08-19 07:45
  • 글자크기 설정

= 고유가로 전반적인 침체 불구 PVC, 합성고무 메이커 호조 = 화섬원료, 수익성 악화 심해져

2008년 상반기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이 생산 품목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NCC 등 원료메이커 보다는 합성수지, 합성고무 업체들의 성적이 좋았으며 PE·PP보다는 ABS, PVC 등의 품목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14일까지 발표된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의 실적을 EBN이 분석한 결과,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한 반면, 여천NCC, 대한유화공업은 오히려 악화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6% 증가한 4조385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0.5% 급증한 5271억원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2% 증가한 3조1311억원, 영업이익은 80.7% 급증한 39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LG화학 실적이 최대치를 거둔 요인은 지난해 하반기 LG석유화학과의 합병도 한 몫 했지만 주력 품목인 ABS와 PVC, 옥소알콜 강세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PVC를 생산하는 한화석유화학도 호조를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한 1조5천29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5.4% 급증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47억원과 803억원에 달했다.

PVC 가격은 올 초 t당 1020~1030달러에서 1200~1220달러로 오른 반면, 주원료인 공업용 소금은 CFRNEA 기준 t당 40~45달러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합성고무 시황 호조는 국내 1위 메이커인 금호석화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8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54.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5% 증가한 2832억원을 기록했다.

합성고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4% 증가한 488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23.9% 늘어난 806억원을 기록했다.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천연고무 가격 강세로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한 점이 실적 강세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NCC, 나프타 급등 ‘직격탄’
LG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NCC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악화됐다. 원료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도 올랐지만, 마진은 오히려 줄었다.

국내 최대 NCC업체인 여천NCC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2.7% 2조9636만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4% 줄어든 1072억1400만원에 그쳤다.

기초유분을 주로 생산하는 여천NCC는 나프타 가격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체험했다.

호남석유화학과 삼성토탈, 대한유화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메이커는 다운스트림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주력 제품 시황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호남석화는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8.1% 증가한 1조5566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1294억3900만원에 그쳤다. 삼성토탈은 주력제품인 SM과 PX 시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1.4% 감소한 1664억원에 머물렀다.

대한유화도 상반기 매출액이 8205억6621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0.5% 급감한 169억4834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중동산 물량 증가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3분기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섬도 업체별 희비 교차
화학섬유 원료 업계는 고유가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의 골이 깊어졌다.

특히 폴리에스터의 주원료인 TPA(Terephthalic Acid)를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연산 180만t)과 삼남석유화학(170만t)은 PX(파라자일렌) 가격의 고공행진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올 상반기에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약 150~20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던 대형 TPA 생산기업들은 올 상반기에도 작년 수준의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광산업이 올해 초부터 TPA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44만t→100만t)함에 따라 중국 등 해외 수출시장에서 국내 메이커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폴리에스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은 올 상반기 원료가/에너지 비용/물류비 상승 등의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나타냈다.

휴비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4763억원과 영업이익에서 소폭의 적자를 나타냈으며, 웅진케미칼은 필터 사업부문의 호조와 폴리에스터 사업부문의 감가상각비 절감 효과로 흑자전환 했다.

반면 국내 화섬업계의 맏형격인 코오롱과 효성은 화학/섬유사업 부문의 호조세로 올 상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은 타이어 코오드·아라미드·광학용 필름 및 화학 분야의 성장과 자동차/신소재 부문의 규모 확대, 그리고 필름/전자소재 부문의 호조로 올 상반기 매출 1조397억원, 영업이익 505억원을 달성했다.

효성은 섬유사업 중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굳히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PP(폴리프로필렌)의 고수익 특화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3조2226억원, 영업이익 1767억원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