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침체와 환율상승 등의 이유로 올 상반기 외국으로 떠나는 학생수가 10여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유학.연수비 대외지급액은 22억558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5.8%인 1억3770만 달러 감소했다.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등한 200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고 감소폭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상반기 기준으로 유학연수비는 1998년 2억220만 달러가 급감한 이후 1999년(2890만 달러), 2000년(4820만 달러), 2001년(-2120만 달러)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2002년부터 급증세를 보이면서 2006년에는 증가액이 5억224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3억3570만 달러가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증감률을 보면 2002년 47.1%, 2003년 29.3%, 2004년 32.7%, 2005년 40.7%, 2006년 34.0% 등으로 매년 30~40%대 고공행진을 벌였으나 지난해 16.3%로 둔화된데 이어 올해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처럼 해외유학 및 연수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기존의 흐름이 추세적으로 꺾였다는 분석이 많다.
유학·연수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거의 정점에 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내 영어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점도 분위기 반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지의 학비 부담 자체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한 유학연수업체 관계자는 "현지 학교들이 달러기준 학비를 올리고 있다"며 "학부모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 갔다가 되돌아오거나 유학.연수 계획을 포기하고 국내에 잔류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YBM유학센터 차경신 차장은"환율 요인,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지켜보자는 심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 프로그램보다 비용이 저렴한데다 프로그램도 많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