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신용경색' 두바이 개발 붐에 걸림돌

2008-08-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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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에 힘입은 경제개발 붐이 한창인 두바이에서 은행들이 사업확장을 원하는 기업체의 급증하는 자금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유동성 부족 현상으로 금융계가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급성장하는 경제에 맞춰 인프라 건설 등 많은 부문에서 자금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예금자가 많지 않은 은행들이 급증한 대출 수요에 맞춰 자금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같은 ‘反신용경색(Anti-Credit Crunch)’ 현상으로 전체적인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해 7.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오일머니는 주로 인프라 건설에 투입되기 때문에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경제의 다른 부문에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미레이츠은행의 제이슨 고프 재정담당 사장은 “두바이 메트로나 살리크 톨게이트 등의 인프라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오일머니와 정부재정 지원의 상당 부분을 소비하고 이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을 낼 때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부동산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11.1%를 기록하여 인플레를 우려한 UAE 중앙은행이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다 최근 달러화 강세도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 재원 부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문제를 인식한 국제통화기금(IMF)이 UAE 정부와 협력하여 UAE 금융시장 개발에 나섰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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