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를 기록한 폭염 때문에 불경기에도 불구, ‘에어컨’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에어컨은 고유가와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7월 말부터 폭염이 지속돼 전자전문점과 대형마트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일 전자제품 유통업체 ‘하이마트’는 7월 한 달간 전국 260여개 매장의 에어컨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7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30%수준이던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은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440%로 4배 이상 치솟았다. 3주까지만 해도 180% 수준을 유지하다가 넷째 주와 마지막 주는 -70%, -45%로 줄어들었다.
하이마트 측은 “7월 초.중순 15일 여간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1월에서 5월까지 진행된 예약판매와 6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7월 매출이 급신장, 떨어진 매출이 상쇄되는 효과를 보였다.
올해 에어컨 누계매출은 지난해보다 3%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에도 7월 한 달간 에어컨 매출이 48.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은 첫째 주 44.4%, 둘째 주에는 563.9%를 기록해 5배 이상 뛰었다. 셋째 주는 170.4%, 넷째 주 -81%, 마지막 주 -49.0%로 서서히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장 사용이 급한 구매자들은 저가형을 선호한다”며 “고유가와 함께 불경기 에어컨 매출이 부진하다고 여겼으나 7월 들어 크게 늘어 전체 매출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애경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삼성몰’에서도 7월 에어컨 매출이 234.3% 늘었다.
삼성몰에서는 7월 판매량이 예상보다 급증해 재고가 바닥나기도 했다. 주문 뒤 설치가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특히 올해 불경기로 인해 저가형 모델이 주로 팔려나갔다.
룸형의 경우 가격대가 39만∼70만원대로 다양하지만 39만원대 저가형이 인기를 끌었다. 하나의 실외기로 여러 대를 쓸 수 있는 멀티형 역시 139만∼142만원대가 주력 상품이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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