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기업들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신고기준 해외직접투자는 147억2000억달러(5721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006년 전체 해외직접투자액 규모가 전년에 비해 102.1%, 2007년에는 48.3%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분기별 해외직접투자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09.8%, 올 1분기 107.0%로 호조를 보였지만 2분기 들어 3.6%로 급감했다.
이처럼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정부가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한 데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통해 현지화 생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주체별로는 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급증했다. 반면 해외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개인의 해외투자 증가율은 4.2%에 머물렀고 중소기업 역시 17.4%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액 비중은 대기업(58.0%), 중소기업(35.3%), 개인(6.7%)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도ㆍ소매업(130.1%)과 광업(106.8%)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서비스업(83.5%)과 부동산ㆍ임대업(60.0%) 및 운수업(133.3%) 등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업종별 비중은 제조업(30.0%) 광업(18.7%) 부동산ㆍ임대업(15.8%) 도ㆍ소매업(13.0%)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02.7%)과 캄보디아(127.8%)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의 경우 삼성물산과 석유공사가 멕시코만 해상유전 개발 투자에 나섰고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등은 조지아주에 현지공장 설립 투자를 시작했다. 캄보디아는 GS건설의 프놈펜 중심 상업지역에 대한 복합단지 및 신도시 개발 투자 영향을 받았다. 국가별 투자금액 비중은 미국(20.5%)에 이어 중국(16.5%) 홍콩(8.2%) 베트남(7.4%) 캄보디아(5.6%) 네덜란드(2.7%) 순으로 높았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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