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자본시장 '이제 韓·臺 시대다'

2008-08-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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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본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중국의 도약과 일본의 쇠퇴속에서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한국과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양국이 갖는 중요성은 싱가포르와 홍콩 같은 국제 금융도시보다 커졌으며 자산운용시장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분석했다.

한국의 투자 환경은 지난 5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으며 기존 일부 대형 기관에 의한 단기적인 투자에서 소매시장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FT는 전했다.

한국의 소매 금융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은행 금리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가의 복지로는 만족할 만한 노후생활을 약속할 수 없게 됐고 은행 예금 이자만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도 한국의 소매 금융시장의 발전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펀드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펀드시장은 36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중 140조원이 주식시장에 투자되고 있다. 증시 투자자금의 40%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자금이 급증한 것은 이머징마켓의 고속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들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해외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이끄는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펀드시장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한국 증시 규모는 2003년이후 4배로 성장했다.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관심도 뜨겁다. 악사 IM 아시아패시픽의 앤소니 파소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은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최대 금융시장"이라면서 "기업연금과 뮤추얼펀드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서울 자산운용시장에서의 기회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소 CEO는 대만 역시 아시아 자본시장의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년동안 대만 금융시장은 해외 투자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 진정한 글로벌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만의 수도 타이빼이 전경>

BNY 멜론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빗 쟝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은 한국 또는 일본과 다르다"면서 "대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증시로 향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시장은 말 그대로 '글로벌'한 시장"이라면서 "이는 서울이 단순하게 '해외'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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