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연산 800t 규모의 고품질 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충남 당진에 세우기로 한 일관제철소의 건립 공정이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3일 "일관제철소의 종합공정율이 현재 25%를 넘어서면서 원래 계획 대비 109%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10월 기공식이 열리면서 시작된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연인원 700만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되는 국책사업 수준의 대공사이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각 공정이 발빠르게 소화되면서 일관제철소의 거대한 윤곽도 점점 드러나고 있다.
현재 일관제철소의 부지조성율은 현재 96%에 달하며 공장 골조작업이 신속히 진행돼 토건공정율도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항만공사는 이미 98% 가량 진행돼 있다.
일관제철소의 핵심 설비는 철광석과 코크스를 용융하는 용기인 고로(高爐)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고로공장의 건설 진행율은 현재 24% 정도이며 오는 10월 제1고로 본체가 완성될 예정이다.
제강공장은 20% 정도 공사가 이뤄졌고 친환경 시설인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의 경우, 40%라는 공사진행율을 보이고 있다.
제철소라는 하드웨어가 만들어지는 동안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일관제철 기술연수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말 독일의 티센크루프스틸과 조업기술 협력계약을 맺은 이후 지난 3월부터 기술인력을 독일로 보내 연수를 받게 하고 있다.
2009년 7월부터는 티센크루푸스틸 기술진이 당진 공장을 찾아 기술지도를 할 예정이며 작년 3월 개소한 현대제철연구소에서도 2010년까지 400여명의 박사급 연구원들을 모집해 철강 관련 기술연구를 할 계획이다.
자금조달 문제의 경우, 현대제철은 총 투자액 5조8천400억원 중 외부차입금 2조7천억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수익성 증대 등으로 나머지 금액도 충분히 내부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 확보 문제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브라질과 캐나다, 호주 등 해외 메이저 자원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근거리 공급선인 중국 및 러시아 업체와도 의견을 조율하며 안정적인 원료 조달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제1ㆍ2고로가 완성되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제3고로 투자까지 검토하기로 하고 제품 구성비는 기존의 봉형강류 중심에서 판재류 중심으로 변화시키기로 했다.
철강재 내수출하 비중이 건설업 37%, 제조업 63%라는 점을 감안할 때 건설용 봉형강류 생산 비중이 제조업용 판재보다 더 높은 현행 제품구성비를 바꾸면 이상적인 제품 구성을 갖추는 셈이라고 현대제철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