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의 급증세 속에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고가 역대 최단 기간 내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달 31일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47억달러를 기록, 최단기간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지난 5월 국내 업체들이 수주한 6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계약이 확정돼 한동안 280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수주금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에서 작년 대비 86% 증가한 208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아시아지역에서도 176% 늘어난 96억달러 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중남미에서도 작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난 18억달러를 수주해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서도 12억달러를 수주했다.
국가별로는 초대형 정유공장을 수주한 쿠웨이트에서 74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카타르(43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3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28억달러) 등에서도 많은 수주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208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지만 해외 진출 공종이 다양화되면서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동기의 71%에서 60%로 감소했다. 대신 토목과 건축분야가 각각 62억달러로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60억달러)에 이어 GS건설(45억달러), 대림산업(31억달러), SK건설(28억달러), 포스코건설(26억달러) 등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국토부는 최근 수주의 특징으로 플랜트 부문의 수주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진출이 부진했던 토목건축 부문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주 증가 추세는 연말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목표인 450억달러 수주 달성은 물론 5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