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계 비용 압박에 '흔들'

2008-08-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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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비용 38조원 증가

글로벌 철강산업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철강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철강업계가 경제 고성장과 수출 증대로 파죽지세 양상을 보여왔지만 최근 비용 압력이 거세지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것이다.

중국철강협회(C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철강업계의 비용 증가 규모는 2500억위안(약 38조원)에 다란다고 신화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비용 증가액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것이다. CISA는 중국 철강업계의 비용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연료 비용이 큰 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용 급증은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반기 순판매이익률(ROS)는 7.61%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0.95%포인트 낮은 것이다. 

   
 
<사진설명: 중국 철강업계가 비용 압박에 시달리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에 상장된 업계 대표기업들의 실적 역시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훠타이증권의 마커밍 애널리스트는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철강가격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가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견디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한강철은 지난달 압연판을 비롯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t당 최고 2000위안 인상했으며 쿤밍강철과 사강, 판즈화강철 등 업계 주요 기업들이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뤄빙셩 CISA 부대표는 "철강 가격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세계적인 상품시장의 고공 행진과 저성장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뤄 부대표는 "GDP를 비롯해 실질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수출이 하반기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내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철강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는 없을 전망이다. 뤄 부대표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불안해지면서 철강 수출에 대한 규제는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들어 6월까지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억630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5% 감소한 1990만t을 기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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