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에너지 절약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 시장에도 절전형 제품이 주부들에게 인기다.
한국소비자원은 3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PC 전용 절전형 멀티탭 7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상당한 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컴퓨터 전용 멀티 탭을 사용할 경우 1대당 연간 2∼3만 원 정도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소비자원은 “간편하게 쓰기에는 일반 멀티 탭처럼 사용하는 ‘전류 감지 방식’ 제품이 적당하고 꺼짐·켜짐을 예약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위해서는 프로그램 제어 방식 제품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절전형 가전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가전업계에서도 자동 절전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에어컨의 경우 절전 상품이 주부들에게 단연 인기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절전 하우젠 바람의 여신Ⅱ’는 실내 온도를 감지해 냉방 세기를 저절로 조절하는 ‘스마트 인버터 시스템’을 채용한 제품이다. 일반 에어컨보다 전기요금이 최고 87.5%까지 절약되며 ‘열대야 쾌면’ 기능도 있어 자는 동안 8시간 내내 틀어도 전기요금이 550원 정도다.
삼성전자의 2008년형 하우젠 드럼세탁기 ‘청정 헹굼’은 다이아몬드 드럼에 세탁물의 무게를 정밀 감지하는 32비트 디지털 신호처리 칩을 장착, 세탁물의 무게에 따라 물 투입량과 세탁 과정을 7단계로 세분화해 물과 전력이 절약된다.
LG전자의 보보스 PDP TV는 밤낮 시청시간대, 스포츠, 드라마 등 프로그램 특성에 맞게 5단계로 절전 모드를 설정, 최고 40%까지 소비전력을 줄여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압력 밭솥에 절전 기능을 탑재한 쿠쿠홈시스도 인기다. 압력밭솥 사용이 적은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일정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전원을 차단하는 'Sleep 보온 기능'을 통해 약 68% 정도의 전력소모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 김의탁 상무는 “고물가에 소비자들 역시 소비전력 등 에너지 효율을 가전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꼽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같은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이라도 자동절전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