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1조7500억달러(약 1750조원)을 기록하면서 외화보유고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연구소의 장밍 연구원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1조7500억달러를 기록해 외환보유고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의 26일 보도했다.
장 연구원의 주장이 맞을 경우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는 지난해 3월말 현재 외환보유고의 104%에 달하는 것이 된다.
장 연구원은 핫머니 유입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핫머니를 통한 이익을 감안했으며 핫머니 누적 시점을 2003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과 해외직접투자(FDI)를 통해 핫머니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핫머니 유입이 과열될 경우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연구원은 2007년말부터 중국증시와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핫머니가 은행권에서 잠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가치 상승과 대외 금리차를 통해 은행권에 묶인 핫머니가 연평균 1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서 핫머니가 일시에 이탈할 경우 중국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신증권의 쉬하이양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80년대 핫머니의 이탈로 20년에 해당하는 경기후퇴를 경험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 역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말 이후 중국의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 기미를 보이면서 이들 핫머니가 은행에 잠겨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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