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 "송승헌은 야성미, 나는 지성미로 승부"

2008-06-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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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야성미를, 저는 지성미를 드러낼 겁니다."
8월부터 MBC TV를 통해 방송되는 대작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에서 송승헌(32)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연정훈(30)의 말이다.
   
 
 

   연정훈은 2004년부터 송승헌과 묘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그는 드라마 '슬픈 연가' 출연을 앞두고 있던 송승헌이 병역 비리 문제로 도중 하차한 배역에 대체 투입됐다.

   결국 송승헌은 2004년 11월 입대했고, 연정훈은 이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영화 '연애술사' 등에 출연한 후 2005년 11월부터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제대 후 공교롭게 '에덴의 동쪽'을 드라마 복귀작으로 고른 두 사람은 극중에서 형제로 만나게 됐다.

   "불 같은 성격의 송승헌 씨는 오토바이를 타는 등 거친 이미지를 드러낼 예정이에요. 우리나라 남자연예인 가운데 잘 생긴 것으로 따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인 송승헌 씨가 멋진 스타일의 야성미를 펼치게 되지요. 반면 저는 지성미가 강한 캐릭터를 맡았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수재로 서울법대를 거쳐 검사가 됩니다."
1960~70년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이복 형제인 이동철(송승헌)과 이동욱(연정훈)의 우정과 경쟁을 중심 줄거리로 다루는 시대극이다. 이동욱은 굴지의 탄광 회사 사장의 친아들이지만 같은 병원에서 동시에 태어난 신명훈(박해진)과 뒤바뀌는 바람에 가난한 집에서 성장하게 된다.

   더욱이 그의 의붓아버지는 친아버지에 의해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이동욱은 친아버지를 원수처럼 여기는 집안에서 자라는 셈이다. 이동욱은 나중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마피아가 된 의붓형 이동철과 맞서게 된다.

   "동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주위 환경으로 인해 성격이 크게 변하는 캐릭터입니다. 원수로 여겼던 인물이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등의 극적인 변화에 매력을 느꼈지요. 동욱은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인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 같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시대극이라 말투 등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당시에는 목숨을 걸고 데모를 하고 투쟁을 했다는데 그런 시대 속으로 녹아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며 "멜로 드라마와는 다른 특유의 시대극 대사 톤을 익히는 것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드라마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10㎏ 가량 줄였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마른 체형이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살이 빠졌는데 제대 후 체중이 80㎏을 넘었지요. 10㎏을 빼 지금은 71㎏ 정도 됐는데 69㎏까지 뺄 생각입니다. 요가와 헬스가 결합한 필라테스를 2월부터 꾸준히 하고 있어요."
2년 동안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한 기간은 그에게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됐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자기중심적으로 활동한 면이 있어요. 군대에서는 주변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런 사람은 어떻게 느끼는지 돌아봤지요. 다만 힘들었던 부분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더 빡빡한 군 생활을 했다는 점이지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안 해도 되는 일까지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연정훈은 입대 직전인 2005년 4월에는 한가인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혼 후 곧바로 군 복무를 하는 바람에 신혼기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그는 "제대 후 와이프와 함께 2주 가량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며 "이제 아기도 가져야 하는데 정확한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속사를 가수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로 옮겼다. 이에 대해 그는 "비와는 친분이 없다. 해외 네트워크가 잘 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덴의 동쪽'의 일본 방영 시점에 맞춰 일본 활동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안하다 사랑한다', '로스트' 등 예전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다는 그는 "감독님들이 평소 나에게 '무언가 하나를 깨고 나면 더 좋은 연기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내 연기에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 같은데 이번 '에덴의 동쪽'에서 '그것'을 한 번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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