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5일 전략기획실을 이달 말 완전 해체하고 사장단회의가 사장단협의회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또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가 신설, 계열사 업무를 조정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일반 사원 신분으로 있던 이건희 회장은 내달부터 사원 신분마저 완전히 버리고 ‘전 회장’의 직함만을 갖게 됐다.
삼성은 이날 오전 태평로 삼성 태평로 삼성본관 3층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마지막 수요 사장단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전략기획실 팀장급 임원들에 대한 계열사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로써 지난 4월22일 발표한 10개 항의 경영쇄신안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사외이사 문제, 차명재산 처리 등을 제외한 핵심 조치들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 계열사의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되 사장단협의회를 통해 투자와 업무 중복 문제를 조율키로 했다.
우선, 6월 말까지 잔무 처리를 마치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을 삼성전자 고문과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7월 1일 인사 발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순동 사장은 제일기획으로 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 최광해 부사장은 삼성전기, 최주현 부사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 윤순봉 부사장은 삼성물산으로 배치된다.
이들 임원 중 이순동 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닌 사장으로, 윤순봉 부사장은 부사장 직함으로 발령 예정이며 그 외의 부사장은 직급만 부사장일뿐 직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기획실 해체와 관련, 상당수 임원 및 간부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소속사로 복귀했으며, 나머지 인력들은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소속사로 복귀하고 일부 소수인력은 사장단협의회를 보좌할 업무지원실로 약 13명이 배치된다.
해체된 전략기획실의 기능과 역할은 대부분 폐지됐으나, 업종별로 공동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시너지가 나는 일’은 해당 업종의 주력 회사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특히, 전자 및 금융사업에서 유사·중복 투자를 조율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는 역할은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삼성은 관계사의 경영진단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일부 인력을 삼성경제연구소로 보내 경영컨설팅 기능을 보강해 향후 관계사뿐만 아니라 외부 중소기업 등에서도 희망할 경우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로써 전략기획실 임직원 100여명은 업무지원실로 배치한 10여명을 제외하고 전원 관계사로 복귀하게 됐다.
한편, 삼성은 교류회 성격의 사장단회의를 사장단협의회로 바꿔 주요 사안에 대해 토의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는 비상근으로 투자조정 및 브랜드관리 위원회를 두고 사장단협의회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도록 했다.
투자조정위는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SDI 김순택, 중공업 김징완, 생명 이수창, 물산 이상대, 전자 임형규, 토탈 고홍식 사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브랜드관리위는 제일기획 이순동 사장을 위원장으로, SDS 김인, 전자 최지성, 물산 지성하, 제일기획 김낙회, 증권 박준현 사장 등 6명의 사장단이 참여한다.
또한, 삼성은 사장단협의회의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대외적인 창구 역할을 담당한 업무지원실을 두기로 하고 지원실장은 김종중 전무가 맡기로 했다.
업무지원실 홍보는 김태호 전무, 사회봉사 등 대외업무는 김완표 상무가 각각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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