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21일까지 한국 수출액은 227억6600만달러, 같은 기간 수입액은 277억1900만달러로 모두 49억53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무역수지 적자는 화물연대 파업도 영향을 미쳤으나 근본적으로 석유 제품 소비가 급증한 중국발 고유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중국은 정유시설 정비로 인해 산업수요가 많은 경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경유 가격 상승의 단초를 제공했다. 국내 경유 가격도 휘발유 가격을 초월하는 등 국내 제조 수출업체에 채산성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업친데 덮친 겪’으로 최근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이 글로벌 2위 철광석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와 최대 96.5% 인상된 가격에 철광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5년의 71.5%를 초월한 사상 최대 가격 인상폭으로 국내 산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현재 국내 철광성 수입 업체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연간 3000만t(호주산 68%,브라질산 22%)의 철광석을 수입한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초 브라질과는 철광석 수입가격를 전년비 65% 오른 t당 78달러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 업체 인상으로 조만간 리오틴토와 BHP빌리튼 등 호주 철강업체와의 가격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포스코는 전망했다.
국내 철강제품 판매 가격 상승은 불보듯 당연하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차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들 완성차 업체는 경기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 섣불리 ‘가격 인상’을 발표하지 못하고 경쟁 업체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한 업체가 총대를 매고 치고 나올 경우, 너도 나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프레임, 엔진 주철용으로 공급하는 철강 가격을 고려할 경우 차 가격은 12%~18% 오를 전망이다. 실제 국내 수입차 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 5월 15∼20%의 차가격을 인상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 전망치를 4.1%로 0.1% 하향 조정했다. 산업 연구원도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4.2%, 연간 전체로는 4.7%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대로 전망했다.
이들기관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둔화가 내수 중심으로 나타나고, 교역 조건이 나빠지면서 체감경기 둔화는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 하락 폭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 저래 세계 경제의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때문에 한국 경제가 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