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고물가 시대를 나기위한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 서민들은 불경기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 매고, 유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각종 고육책을 시도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임직원 1055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휴가를 늦춰 성수기를 피하고 휴가비도 줄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7월과 8월에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줄어들 전망으로 조사돼 여행업계는 비상이다. 대학생의 상당수도 오는 여름방학동안 '취업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세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여름휴가 계획'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성수기를 앞둔 6월 휴가를 계획한 임직원이 16%였으나 올해는 6%로 줄었고 7월과 8월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도 지난해 각각 32%와 42%에서 올해는 30%와 36%로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성수기가 끝난 뒤인 9월 이후 휴가를 계획 중인 응답자는 지난해 10%에서 올해에는 28%로 늘었다.
또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80%로 늘어난 반면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31%에서 20%로 꺾였다.
휴가비용 역시 30만 원 이하를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47%로 늘어난 반면 50만 원 이상은 32%에서 26%로 줄어 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7, 8월 내국인 해외여행 또한 크게 줄어들 전망으로 나타나 여행업계는 비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빅3 여행사의 7월과 8월 해외여행 예약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5% 가량 줄어 상품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럽이나 미주 등 고가 상품은 지난해와 같은 예약률을 보이는 반면 중국 등 저가 상품은 지난해보다 최대 12%가량 줄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올해 성수기인 7월과 8월을 바라보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예약이 신통치 않아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면서 "이번 성수기에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부도를 내는 업체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잡코리아가 국내대학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1,60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의 상당수가 오는 여름방학동안 '취업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올해 여름방학에 취업준비 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가' 조사한 결과,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0.9%로 5명중 3명 수준에 달했다.
이들이 계획하는 여름 방학 취업준비 활동 1위는 '아르바이트'(50.3%) 2위 '어학자격증 취득' '체형관리'(각 15.0%)로 나타났다. 저학년일수록 '아르바이트'와 '체형관리'를 계획하는 응답이 높았고, 고학년일수록 본격적인 '구직활동'이나 '공모전활동', '취업행사 참여', '기업 인턴활동 참여'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계획하는 응답이 높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앞서 최상의 스펙을 갖추기 위해 방학기간을 투자하는 대학생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면서 "취업스펙을 갖추기 위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요건은 저학년부터, 대외적 경험이나 경쟁을 통한 평가로 갖춰지는 요건은 고학년에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